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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Park

퇴사의 책임

YCPark 2017. 9. 23. 12:40

출근길에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읽었다.


회사에 퇴사를 이야기 하였는데 면담 과정에서 회사로 부터 혼을 났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퇴사 사유를 설명 하다가 면담자가 앞으로 노력 할 테니 함께 잘 만들어 보자고 했고, 그 것이 받아들여 지지 않고 퇴사를 고집했더니 회사가 어떤 문제가 있는데 개선할려고 해 봤느냐? 그냥 안맞으면 나가면 되냐?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회사에 모든 사람이 힘들다. 사회생활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며 오히려 혼이 났다는 것이다. 이 바닥은 좁으니 뭐니 하는 저급한 협박까지 하면서 말이다.


회사의 불합리한 환경에 의해서 퇴사를 결정한 피해자 일수도 있는데, 면담과정에서 회사와 동료를 버린 책임감 없는 배신자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였다.


생각해 보면 나역시 퇴사문제로 팀장과 면담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면담은 임원에게 전달 되어 임원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이미 오랜기간 고민했고, 판단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퇴사 일정과 인수인계등 내가 책임 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자 했으나 면담 과정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었다.


연봉이나 복지 등 처우 문제나 과도한 업무, 직원들과의 갈등 같은 문제는 회사가 언젠가 성장 할 것이고, 그에 따라 보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 비전이 있다면 퇴사를 결심 하기 전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짜 큰 이유는 더이상 그 회사, 조직의 비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바꿀 의지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였다. 처우를 개선 하고자 하는 의도로 퇴사 면담을 했던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앞으로 백수가 될 각오로 퇴사를 선택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면담 중 퇴사의 이유에 대해서 보통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거나, 다른 일을 해볼 기회가 생겼다던지 ..  회사를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이야기 해 왔다. 그게 남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하나 같이 관리자나 임원들은 니가 생각하는 것들을 이 곳에서 함께 만들어 가자고, 그런 환경으로 개선해 나가자고,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다. 정말 필요하고, 아까운 인재라 잡고 싶다면 그 자리에서 어떤 어떤 처우까지 보장 해 주겠다고 협의 할 노력이라도 하면 좋은데 그런적도 없었다. 그냥 오로지 앞으로 변화 해보자 라는 말만 했었다. 어떤 서비스를 해지 할 때의 해지 방어팀도 추가 적인 보상없이 이렇게 말만 하지는 않는다.


속으로는 웃음만 나온다.


면담자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럼 당신은 왜 월급을 받느냐고 묻고 싶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이다. 방법을 찾기 위해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고민해야 할 본인의 일이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인 나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생각을 말하거나 관련 내용을 조사 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 조차 그 들의 주도하고 책임질 일이다.


회사의 비전은 직원이 아닌 회사가 제시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고, 여기서 회사 라는 것은 회사를 운영하는 임원 및 관리자들이다. 그 것을 위해 임원이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그 연봉에 대한 책임은 회피 하려 하는 느낌을 받았다. 직원이 퇴사 함으로써 본인의 관리 능력이 평가 받는 것이 두려운건지.. 아니면 말 잘 듣는 직원이 나가고 새로운 사람으로 채용해야 하는 과정이 두려운건.. 아니면 이 사람이 퇴사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서 성공 하게 될 까봐 질투가 나는건지............ 왠지 모르게 모든 책임을 퇴사를 하는 나에게 전가 시키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 했던 경험이 생각났다.


임원이 되면 나도 그렇게 될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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